나의 첫 유럽여행

 

내가 삼성에 입사한것이 1986 12월초로, 우선 내혼자 한국에 나와서 삼선반도체의 기흥공장에 부임하여, 사장직속으로 품질담당 상무라는 직책을 받고, 품질보증부라는 조그만 조직을 담당하게 되었다. 당시 기흥공장에는 두개의 품질부서가 있어, 품질관리실은 공장장 소속으로 생산라인에서의 품질관리를 하였고, 품질 보증부는 다 만들어진 제품을 최종검사를 통하여 출하 허용 여부를 판가름하고, 고객의 사업장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영업사원과 함께가서 기술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 그리고 새로운 제품이 설계가 완료되면, 시작품(試作品)을 평가하여 생산 개시 허용을 결정하는 업무등을 담당하였다.

어쨋든 이렇게 업무를 시작하여, 아직 누가 누군지? 재품이나 공정도 미처 이해하지 못했는데, 입사한지 열흘쯤 된 토요일 오후에, 느닷없이 이태리에 있는 Italtel이라는 전화기 회사에 재품 쌤풀을 전달해 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원래 몇일전부터 공장장이 미국 뉴욕 북쪽에 있는 IBM에 고객방문을 하니 함께 동행해 달라고하여 일요일에 출국하기로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울-뉴욕 왕복비행기표는 받아가지고 있었지만, 예정에도 없는 유럽 여행이 추가되었고, 마침 토요일 오후라 여행사도 문을 닫아 비행기 예약할 여가도 없었는데, 나는 나대로 여행은 많이 했지만 유럽은 가본일이 없어, 어떤 비행기회사가 Italtel이있는 미라노까지 가는지도 전혀모르는 상태였다. 그저 그만큼 해외여행 했으면 유럽인들 별거겠느냐? 미국가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무작정 다음날인 일요일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뉴욕을 가는길에 우선 들른데가 이곳 Silicon Valley, 여기에는 SSI (Samsung Semiconductors Inc.)라하여 삼성반도체의 미국 창구 역활을 하는 회사가 있어, 여기서 주말을 보냈는데, 도착 즉시로 San Francisco공항에서 항공사 창구를 몇개 둘러 Pan Am, American, United, Alitalia, 등 비행기 스케줄표 책자를 대여섯개 줏어 왔다. 그래서 이들을 연구해보니까, Pan Am이 뉴욕에서 파리를 거처 미라노까지 가는 스케줄을 찾아냈고, 이것을 전화로 예약하여, 일단 뉴욕에서 미라노까지 가는 비행기 예약은 되어, 이사실을 나와 미라노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든, 삼성의 유럽 영업본부 역활의 Frankfurt 지점장에게 전화로 비행기 도착시간을 알리고 미라노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이제는 되었구나하고 안심하고 뉴욕으로 가서 IBM방문을 마치고, 나혼자 뉴욕 공항으로 가서 Pan Am 창구에서 Check in을 하려다 보니, Pan Am의 유럽 노선 스케줄 책이 있기에 이것을 집어서 들여다 보았드니, 뉴욕-미라노 직행이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구지 파리를 둘러갈것이 아니고 직행을 타는것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착 시간을 보니, 예약해 놓은 파리 경유편은 정오경에 도착하고, 직행은 아침 9시경에 3시간쯤 일찍 도착하는것으로 되어있었다. 애라 모르겠다고 가는 스케줄을 직행편으로 변경하고, 돌아 오는것은 파리 경유로 대한항공 파리-서울 직행으로 바꿨다. 그런대 문제는 Frankfurt 지점장은 내가 정오경에 파리에서 오는 비행기에 맞추어 미라노 공항에 나올것이니 이것을 빨리 알리려고 독일로 국제 전화를 걸었는데, 시차 때문에 사무실이 문이 닫혀 연락이 안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도착할테니까 공항에서 기다리면 지점장이 오겠지 싶어서, 그냥 직행 비행기에 올라서 미라노로 향했다.

이렇게 유럽이라는 곳에 처음 오는 미라노 공항에 내려서, 이민 통관을 거치고 나오니까 9시가 좀 넘었을까? 그때부터 대합실 의자에 기대 앉아 깜박 깜박 졸기도하며 12시가 거이 다됬는데, 도착비행기 전광판을 보니 어찌된 일인지 파리에서 오는 비행기편이 하나도 안보이고, 내가 처음 예약했든 비행기편도 안보이고연착이면 연착이라고 나올텐데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생각하고 있는동안에 12시가 지났다. 그러다 언뜻 생각난것이, 미라노가 얼마나 큰 도시인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비행장이 두개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니, 아니면 다를까? 여기는 미라노의 북단이고, 여기서 한시간쯤 남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 미라노 남단에 리나테공항이 있는데, 유럽내에서 오는 비행기는 전부 그리로 들어 오고, 여기는 미국서 오는 비행기만 들어오는 곳이란다. 이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난 투성이었든 나의 첫 유럽여행이 여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벌서 이시간에는 얼굴도 모르는 삼성 지점장이 이미 리나테 공항에서 열심히 나를 찾고 있을것이 아니겠는가? 부랴 부랴 환전을 해서 이태리 화폐인 리라로 바꿔 들고 택시를 잡어 타고 리나테 공항으로 달렸다. 리나테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서 한시가 훨신 넘었고, 내가 예약했든 파리발 비행기는 옛날에 들어와서 손님들의 통관도 거이 끝난 모양이고…. 공항안을 삿삿히 뒤지며 동양인 얼굴만 찾았는데, 다행히 동양인이 몇 안되어 구별은 어렵지 않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낯 모르는 삼성 지점장은 없었다. 할수 없이 그재사 쌘드윗치로 간단히 요기를하고, 공중전화를 찾았다. 다행히 한국을 떠날때에 공장장이 Italtel의 구매담당 임원의 명함 사본을 준것이 있어, 그 전화번호로 Italtel에 전화를 걸었드니 어떤 아주머니가 나왔다.

"헬로?"

"씨브렁 씨브렁….”

"헬로. 영어할줄 아는사람 없읍니까?"

"씨브렁 씨브렁….”

이태리말로만 말을 하는데 한마디도 못알아 듯겠다. 이렇게 영어 할줄아는사람 찾든중에딸가닥" 전화가 끊겼다. 그때만해도 이태리의 전화 사정은 엉망으로, 특히 장거리 전화는 통화중에 안 끊기는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이래서 다시 걸고,

"헬로?"

"씨브렁 씨브렁….”

"헬로. 영어할줄 아는사람 없읍니까?’

"씨브렁 씨브렁….”

이러다가 또딸가닥". 세번째 걸었드니, 자기네 끼리 미리 대기하고 있었는지 어떤 아주머니가 나와헬로" 하고 나왔다. 되게 반가워서, “삼성에서 온 조동인 상무인데 오늘 Frankfurt Mr. 최와 너의 회사를 방문하게 되어있었는데, 혹시 Mr.최에게서 연락 없었느냐?” 고 물었드니, 회의는 4시에 예정되어 있고, Mr. 최가 너 만난다고 공항에 나가 있는데 네가 안보인다고 조금전에 전화가 왔었단다. 그래서, 공항을 다 뒤저봤는데 Mr. 최는 못찾겠고, 여기서 회사까지 얼마나 걸리겠느냐니까 택시로 두시간 가까이 걸린단다. 시간은 벌서 4시가 가까워졌기에, 그러면 내가 묵울 호텔을 아느냐니까, 예약은 저이들이 했다며 XXXX호텔이라고 호텔이름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멀리서 오느라고 피곤도 하고, 회의 시간에 어짜피 맞추어 갈수도 없겠고, 회의는 내일로 미루고, 나는 호텔에가서 쉬어야겠으니, 내일 보자니까, Mr.최가 늦게라도 회사로 온다고 했단다. 몇마디 더 내일 만나자는니 그대로 회사로 오라는니, 미쳐 결론도 안났는데 또딸가닥".

시차도 있고 공항을 헤매다 보니 피곤해 죽겠는데 애라 모르겠다고 전화실을 나와서, 있는 딸라 톡톡 털어 리라로 바꿔서 호텔을 향하여 공항을 나왔다. 정말로, 고속도로를 거이 두시간을 달리는데, 메터기는 똑딱 똑딱 초고속으로 올라가고, 주머니 돈에는 한정이 있고, 조마 조마 했는데, 그런대로 다행히도 돈이 다 떨어지기전에 호텔에 도착했다. (여행할 때에는 크레딧 카드를 많이 쓰니가, 보통 3-4백불밖에 안넣고 다니는데, 장거리 택시를 두번 타니까 그것도 꽤 비쌌다.)

그런데 호텔에 막상 들어가 보니 카운터 아가씨 하는말이, 나갈줄 알았든 소님이 안나가 방이 없어서 대신 다른 호텔을 자기네가 예약해 놨으니 그리로 가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이태리구나 하고 화가 났지만, 어쩌랴? 할수없이 택시를 불러달라고하여, 다른 호텔로 갔다. 그런데 먼저 호텔은 근래에 진 깨끗한 호텔이었는데, 이것은 백년전 호텔인지? 200년전 호텔인지? 방이 스무개 정도 밖에 없는 조그만 호텔인데, 방에 들어가는 문이 내 키의 두배는 되게 높고, 문의 손잡이는 하두 닳고 달아서 잠궈도 잠기지도 않고, 방에는 침대가 세개나 있는데 그러자니 걸어 다닐 틈도 없게 침대가 다 차지했고, 화장실 문을 여니까, 아니 이것은 왜 또 그렇게 넓은지? 땐스 파티를 해도 될만큼 오히려 침실 보다 넒은데, 한쪽 구석에 욕탕과 세면대만 있을뿐 텅 비어있었다. 내평생에 수많은 호텔에 들어가 보고, 선진국 미개국 골고루 다녀봤지만, 이런 호텔은 생전 생후 통털어서 이 호텔 빆에는 본일이 없다. 어쨋든 시간은 그럭저럭 7시가 넘었고, 배는 고프고, 손을 씻으려고 수도 꼭지를 틀었드니, 샛빨간 녹물만 계속 나오는데, 그물로 손을 씻었다가는 손이 더 덜어워 질것 같아, 이호텔에 있는동안 목욕은 고사하고 손한번 못씻었다.

손도 못 씼고, 식당이라는 곳에 가서 앉았드니, 넓은 식당에 손님은 나뿐인데, 턱시드로 정장을 한 아저씨가 메뉴를 갖어다 주었다. 그런데 한 페이지짜리 이 메뉴가 모두 이태리어로만 쓰여있어, 뭐가 뭔지 한마디도 모르겠고, 메뉴 통털어서 알수있는 단어가 딱 한개스파게티"뿐이었다. 물론 웨이터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니 물어 볼수도 없었고…. 별수없이, “스파게티"라고 쓰여진곳을 가르키고 손가락질을 했드니, 알겠다는듯 고개를 꺼떡이며 나갔다. 한참후에 이것저것 겻들여서 스파게티를 한접시 갖어 왔는데, 어찌나 양이 많은지, 반쯤 먹으니까 양이 차서 고만 먹고 옆으로 재껴 놨드니, 웨이터 아저씨가 얼른 와서 뭐라고 그러는데 다 먹었느냐?는 뜻인것 같아 OK OK 했드니 접시를 들고 나갔다. 이제 청구서를 갖어오면 싸인이나 해줄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건 또 뭐야? 로스트한 통닭 한마리를 통채로 담은 접시를 또 갖어오는것이 아닌가? 기가 질려서 딱 한쪽 맛만 보고, 청구서 갖어오라고 손짓 발짓 다했드니 드디어 청구서를 갖어오기에 싸인을 해주고 나왔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이집은 내외가 종업원의 전부로, 웨이터가 주인이란다. 여자는 카운터에 앉아있고그리고 갖어온 메뉴는 여러가지 음식을 선택할수있는 메뉴가 아니고, 20-30줄은 실히 되게 써있는것이 선택의 자유가 없는 하나의 코스메뉴였든 모양이었다. 이태리인은 원래, “파스타" 라고하여 밀가루 음식을 먼저 먹고, 그후에 고기나 생선의 본 코스 음식을 먹는 대식가로, 그후에도 이태리에 가면 음식양이 너무 많아 반은 커녕 1/3도 못먹었는데, 정말 희안한 경험을 했다. 하도 안먹고 끝냈드니, 다음날 체크 아웃하면서 보니까, 저녁 값을 반만 받아서, 그래도 양심은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이태리에 처음가는 사람은 이런 이태리 식사에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하는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파게티로 배를 채우고, 침대에 누우니 식권증과 함께 피로가 있는데로 몰려와 순간적으로 잠이들어 버렸다. 그러다 얼마를 잤는지 전화 벨 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거이 12시가 다 되었는데 누가 이시간에 전화를 거나하고 수화기를 들으니까 또 어떤 아주머니가,

"씨브렁 씨브렁…”

"나 이태리어 모르는데 영어 못합니까?"

"씨브렁 씨브렁….”

졸립기는 하고 전화를 끊어 버리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때르릉 때르릉" 화가나서 수화기를 잡았드니 한국말로 Frankfurt 지점장 최지성인데요.” 그때가 이미 열두시가 막 넘은 후였다. 주섬주섬 옷을 줏어입고 내려갔드니, 최지점장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쪽 얘기를 들어보니, 리나테 공항에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파리에서 오는 비행기에 내가 안나와서 한참을 찾다가 Italtel에 전화를 했드니 구매담당임원의 비서가 (나하고 얘기한 아주머니) 내가 전화를 해서 회사로 온다고 했단다. (그것은 자기가 한 말이고 난 호텔로 간다고 틀림없이 얘기 했는데…) 그래서 회사로 들어가 눈이 빠지게 기다려도 나는 안오고, 호텔로 가서 Mr. 조 혹시 체크인 안했느냐고 물었드니, 공교롭게도 나를 딴 호텔로 보낸 아가씨는 어디가고 없었고, 딴 아가씨가 있다가 그런사람 아직 체크인 안했다고 하드란다. 그래서 함께 온 삼성 현지사원과 함께 식당으로 가면서, 식당에서 저녁 먹고 있을테니 Mr.조가 오거든 연락해 달라고 해놓고, 저녁을 먹었는데, 저녁을 끝내고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니까, 다시 카운터에 와서 물어보니, 그때는 내가 만났든 아가씨가 돌아와 있어, “, Mr.조가 초저녁에 와서 이런 이런 사정으로 딴 호텔로 보냈다."고 하여, 겨우 다늦게 내가 있는 호텔로 왔다고 했다. 세상에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이는 것은 평생에 처음 겪었지만, 알고 보니까 공항에서도 2-3분 차이로 서로가 엇갈려, 몇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도 서로 못만난것 같았다.

이래서 미라노 첫날은 일이 꼬일데로 꼬여, 서로가 고생만 실컷하는 하루였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날 고객과의 회의는 무난히 넘어 갔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기왕에 파리를 거처가야 한다면, 파리에 사는 큰누님의 막내인 상수가 파리에 사니 한번 만났으면 싶어서, 미국에 있을 때부터 궁리를 했었는데, 보통은 미국여권이면 입국사중이 필요없는 불란서에서, 공교롭게도 얼마전에 회교도들의 비행기 납치사건이 일어나, 어느나라 국민을 막론하고 입국사증 없이는 입국을 불허하겠다고 선포하여, 어디선가 사증을 받아야겠는데, 미국에서도 IBM과의 회의를 끝내고는 막바로 비행장으로 갔기 때문에 불란서 사증을 신청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미라노에서 다음날 아침에 불란서 영사관을 찾아가서 가장 간단한 통과사증을 신청했드니, 3-4일 후인 다음 월요일에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상수 잠깐 만나겠다고 3-4일 씩 기다릴수는 없고, 곳에 따라서는 도착후에 비행장에서도 주는 곳이 있기에, 애라 모르겠다고 다음날 아침 첫비행기로 파리로 향했다. 대한항공 서울행은 오후 늦게 파리공항을 떠나니, 그동안에 어떻게든 사증을 받아 잠간 공항을 빠져나가 상수를 만나보자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파리 드골 비행장에 내려, 마침 Air France카운터가 있기에 이민국이 어디있느냐고 물을 양으로 “Excuse me”했드니, 카운터에 있는 아주머니가 더 이상 들을 생각도 안하고 줄뒤에 가서 서라고 퉁명스럽게 말하는것 아닌가? 이것이 불란서인의 못된 버릇으로, 불란서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으려면 불어를 써야지 영어를 쓰면 안된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이럴줄은 정말 몰랐다. 어쨋든 불란서인들은 못된 자존심이 강하고, 유럽에서도 국수주의가 가장 강한 국민이라, 얼마전에도 모든 안내간판은 불어로만 써야지 영어는 못쓴다고 법으로 정해서 시행했다가, 관광객이 불편해서 감소하자, 슬그머니 취소한 일도 있지만, 별로 잘난것도 없으면서, 불어에 대한 자존심은 대단한 나라다. 불어가 영어보다 더많이 쓰여질라면 그런 자존심만으로 되나? 우선 저의 나라가 미국 영국보다 강한 나라가 되야지 불어를 쓰는사람이 늘지.

각설하고, 가까스로 이민국 공항사무실을 찾아가서 몇시간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을 해봤는데, 고집 세고 관료적인 불란서인에게는 어림없었고, 이래서 결국은 파리 드골 공항에서 여덟시간을 기다려 대한항공을 타야하는 불상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상수에게 전화하여, 상수가 공항에 나와서, 보세구역 안팍에서 철책을 가운데 놓고 한 삼십분가량 얼굴은 볼수있었든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공항의 보세구역내에서 여덟시간을 기다렸든것도 이번 여행의 최후의 고생이었고 내일생의 최장기록이었다.

이상이 내 첫유럽여행이었는데, 내 삼성전자 근무는, 이렇게 이상야롯하고 뒤꼬이면서 고생만 진탕한, 그렇지만 영원히 잊을수 없는, 유럽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