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

미국사회는 한마디로 신용사회이다. 우리는 어릴때 부터 전쟁을 겪고 부패된 사회속에서 너무나 속고 속이며 살아와서, 낫선 사람이 뭐리고하면 처음부터 믿으려고 안하고, 우선은 의심을해보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다시피한데, 미국인들은 아무리 낫선 사람이라도 뭐라고하면 우선 믿고 본다. 불과 몇일전 일이지만, 집사람이 Costco에가서 식료품을 사왔는데, 약 $7 어치 한덩어리가 집에와 보니 없었다. 곧 Costco에 가서 영수증을 보여주며, 이것 이것이 집에가 보니 없더라고하니까 두말도 안하고 갖어가라해서 갖어왔다. 이것이 미국아닌 딴나라에서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어느 병원에가서 치료를 받아도, 우선 치료를 해주고, 한참후에야 청구서가 날라온다. 치료비 안낼까봐 선불하라는 병원은 없다.

우리 아주머니가 물건을 샀다가 도루 반환하는데는 솜씨가 대단한데, 한상점에서 샀다가 영수증도 잊어버리고 나중에 엉뚱한 상점에가서 너의들 상점에서 샀다고 해도, 별말 없이 반환을 받아준다. 그러다보니까, 가구점에가서 예쁜 가구를 사서 집에서 한달쯤 쓰다가 도로 갔다주고, 또 새것을 갖어오고…  이런짓을 반복하면 이론상으로는 돈 안들이고 항상 좋은 예쁜가구를 갖다 쓸수도 있다. 그런짓 한다는 사람은 못보았지만…

이런일은 상점 상대로 제일 잘 일어나지만, 상점뿐 아니라 정부기관이나 회사상대로도 솔직하게 얘기하면 거이 대부분 그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의 문제는 증거제시가 필요없이 전화 한통화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일은 비일 비재하게 수없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데, 이사람들은 전쟁이나 고난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남의 말을 잘 믿고, 순진하다고나 할까? 속인것이 들통나 이사람은 못밎겠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한 서로 믿고 산다. 그대신 한번 들통이 나면, 그사람의 신용도에 완전히 금이가, 평생을 뒤따른다. 어떤친구가 뉴욕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환을 하지 않았는데, 십년후에 로스안젤스 도서관에서 다시 책을 빌리려다가 거절 당했단다. 엣날에 홍콩서 진주목거리를 하나 사오다가 세관에서 한국식 버릇이 남아서 신고를 안했다가 들통이 나서, 거이 10년동안 입국할때 마다 특별검색을 받았든 얘기를 언젠가 했지만, 더구나 요새는 콤퓨터 덕에 순싯간에 기록이 전국으로 퍼지니까, 이런일은 아주 쉬워젔고, 이래서 미국은 양심적으로 살면 지상천국이지만, 거짓말만 하는사람에게는 무척 살기 어려운 나라이기도하다.

미국에는 신용도만 조사하는 회사들이 여러개 있어, 개개인의 신용기록이 중앙에서 집중관리되고 있다. Credit Bureau라는 이들 회사는 모든사람의 신용기록으로 크레딧 카드를 쓰고 제때에 갚았는지? 융자하고 제날짜에 매월 지불할것을 지불했는지? 지불기록 자체는 안갖이고 있지만, 제때에 지불 안한 기록은 모조리 각 금융기관에서 보고받아 갖이고 있어, 거이 전국민의 신용도를 AAA, AA, A, B, C, D등 여러 단계로 나누어 보관하고있다. 그래서 누군가 집이나, 자동차나, 그외 값 비싼것을 살려고 융자신청을 하면, 융자를 해줄 금융기관은 우선 이들 회사로부터 그사람의 신용등급부터 알아본다. 만일 AAA에 속하면 왼만한 융자는 문제없이 나오지만, C D급이되면 적은 액수의 융자도 굉장히 어려워진다.

한국에서 미국에 처음온 사람이 집을 사면서 융자가 힘든것은 이 신용기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자기 사생활이 침해된다고, 일생을 크레딧 카드도 안쓰고 현금 거래만 하는 사람도 혹간 있다는데, 이런 사람이 뒤늦게 사업이라도 하려고 융자를 하려면 융자가 불가능해 진다. 따라서 미국에 오래 살려면, 오자마자 크레딧 카드를 되도록 많이쓰고 제날자에 꼬박 꼬박 갚아서, 처음에는 적은 액수에서 시작하드라도 하루속히 신용기록을 축적해 놓는것이 좋다. 처음에는 한도액을 수백불정도로 내주지만, 신용기록이 쌓이고 신용도가 높아지면, 저희도 장사를 하려니까 요구도 안하는데 한도액을 높여나가, 내가 갖이고있는 크레딧 카든는 기껏 써봤자 어쩌다 몇천불 단위도 안쓰는데 한도액이 몇만불로 높아저있다.

요새 한국에서 IMF사태에서 빠져나오는 정책의 일환으로, 구매력을 높이기 위하여 김대중 선생님이 크레딧 카드를 국민학교학생에 까지 남발하여, 집집마다 자살사건에 이혼사태까지 유발시켜 놓고, 신용불량자를 법으로 정부가 구제한다고 하는데, 미국뿐 아니라 어느나라에서도 상상도 못할일이다. 아무리 정부가 장려하는 잘못을 저질렀다하드라도, 신용불량자는 신용불량자지, 자기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고, 실컷 과잉구매나 유흥비로 낭비한돈을 정부가 탕감해준다는것은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일인것 같다. 그것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그렇다고 미국에는 사기꾼이 없는것은 아니다. 특히 근래에와서 동남아등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많아지고, 인터넷을 통해 얼굴도 못보고 사는경우가 많다보니까, 별의 별 사기꾼도 많이있어, 특히 비싼것을 살 경우에는 조심해서 이름있는 회사에서 사는것이 좋다. 몇년전에 중구생일에 콤퓨터를 하나 사주려고 인터넷을 통해 주문했는데, 돈만 천여불을 날리고 사기를 당한일도 있었다. 이름으로 보아 인도놈 같은데, 지능적인 사기꾼이었는지? (인도놈들이 똑똑한 놈들은 되게 똑똑하니까) 보냈다고 해놓고 날짜만 질질 끌다가 잠적해 버렸다. 나나 여러사람에게서는 사기를 해서 수천불 수만불을 벌었겠지만, 과연 얼마나 오래동안 그놈이 미국에 살수 있었을런지? 아마 얼마 못살고 결국은 쫓겨나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