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육


미국에 와서 얼마 안되어 Lake Tahoe를 갔었다. 기념품 가게에 가서 한개에 20쎈트인 스틱커를 20개를 사려고 카운터에 갔드니, 요새 같은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계산기를 쓰고있든 카운터에서, 아가씨 점원이 $0.20 x 20의 암산을 못하고, 0.20에 기계식 계산기를 쎗팅하고 레버를 “One Two Three…”하고 세면서 20번을 잡아다니고서야 $4.00.를 내란다. 아무리 보아도 의무교육인 고등학교는 나왔을만한 아가씨인데 $0.20 x 20 = $4.00.의 암산도 못하는데에는 기가 찰수 밖에 없었다.

미국 국민학교의 진도가 한국보다 1년 정도는 예사로 늦어서, 우리 애들이 미국에 처음 와서 학교에 들어가 거이 일년을 영어를 못해 선생님의 말씀을 잘 알아 듣지도 못했지만, 그런데로 딸아 갈수 있었다. 이것이 미국의 교육이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한국에서는 팔팔한 젊은 남녀 선생님이 가르치는데, 미국에서는 대부분이 거이 할머니급 여자 선생님들이 많다. 이 선생님들은, 교육보다는 어린애들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이 애들과 노는것이 즐거워 선생님이된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이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무척이나 귀여워하고 사랑하는것 같고, 교장선생님이라는 분은 허름한 옷을 입고 학교 안을 어술렁 어술렁 걸어 다니며, 애들과 놀아도 주고 바닥에 떨어진것들을 줏어다 버리고 하는것을 보면, 이분이 교장인지 급사인지 구별이 안났다.

이래서 미국 교육은 세계적으로 뒤떨어진것 같고, 국제 경연 대회에 나가면 백과사전이 다 된 한국 학생에 비하여 터무니 없이 뒤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에서 국민학교 교실에 들어가 보면 거이 개인 지도에 가깝다. 우선 학생수가 30-40명으로 한국 같은 콩나물 교실은 없다. 그래서 학생 하나 하나의 진도가 다 다르다. 같은 4학년 반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누구는 5학년 교과서를 배우고 있고, 누구는 아직도 3학년 교과서를 배우고 있다. 한 학생이 어떤 과목은 5학년 책이고 어떤 과목은 4학년 책으로 공부하고 있다. 결국 학생이 반의 진도에 맞추는것이 아니라, 학교가 각각의 학생의 진도에 맞추고 있다. 이러니까 다 같이 국민학교를 졸업해도 천제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아이도 있고, 건성 학교를 졸업한 애도 있어, 위의 Lake Tahoe 기념품 가게 점원 같은 애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에서는 안가르치는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반의 아이들을 둘로 갈라, 한그릅은 현 대통령이 잘한다, 한그릅은 잘못한다고 가정하고 서로 토론을 하게한다. 국민학교에서 부터 이들은 토론 문화의 교육을 받고 있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을 교육 받고 있다. 선생님은 옆에서 구경만 하면서, 남의 말을 들을려고 안하거나, 발언이 너무 길거나, 심한 표현을 하면 주의를 주면서, 토론 문화를 교육하지만, 발언 내용이 옳고 그른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어릴때 부터 이런 교육을 받기 때문에, 미국의 토론 문화는 일찍부터 모든 사람에 베여있게 된다.

이것이 중고등학교로 가면, 더욱더 자율적인 공부를 하게 하고, 한국과 같은 주입식 교육은 안한다.. 책을 보고라도 해답을 쓰게하는 주관식 시험을 보지, 무조건 암기하여 기억에 의존하는 시험은 안본다. 미국에서는 한국과는 정반대로, 국민학교에서는 거이 숙제가 없고, 중학교도 많지는 않으나, 고등하교 고학년이 될수록 숙제가 많아진다. 즉 미국의 교육은 어릴때는 실컷 놀리고,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공부의 강도를 높여나간다. 미국 대학을 다녀본 사람이 많겠지만, 미국 대학은 얼마나 밤샘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입학은 비교적 쉽지만 얼마나 졸업이 어려운가를 충분히 경험했을것으로 안다. 이래서 California 대학에 입학한 학생의 반 이상이 중도에서 탈락하여 학업을 중단하고, 줄업생의 75% 4년에 졸업하자 못하고 5년 이상 학교를 다닌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한국 유학생중에도 상당수가 이 어려운 미국의 대학 공부를 감당하지 못하여 중도에서 탈락하고, 집에는 탈락했다는 말도 못하고 놀고 다니다가, 마치 4년간 공부하여 졸업한것 처럼 거짓보고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한다. (누가 졸업장 보자고하며 확인 안하니까.)

한국은 모든 국민이 가장 평등하지 못한 나라중의 하나이면서도 이상하게 교육만은 평등해야한다고, 소위 평준화라는것을 해서 잘하는 학생들의 수준을 많이 끌어 내렸지만, 미국은 5%만 제대로 천재교육(?)을 해놓으면 나머지는 문맹만 면해도 된다는 교육이념이란다. 5%만 해도 수천만명이니까, 이들이 충분히 이 나라의 사회발전을 이끌고 나갈수 있다는 논리이다. 공부하기 싫다는 애들에게 공부를 강요할 필요도 없고, 반듯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큰 돈을 벌수있는 사회다 보니까, 그리고 대학 출신이어야 어깨 펴고 사는 권위주의 국가도 아니다 보니까, 학부모들도 공부 안하겠다는 아들 딸 들에게 반듯이 대학 교육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대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어느 분야든 재능이 있으면 열심히 밀어주기도한다.

대학 졸업후 첫 입사 때는 다른 참고 사항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학력이 기준이 될수 밖에 없지만, 입사후 몇년만 지나면 본인의 능력이 평가 기준이 되고, 학력은 별로 문제가 안된다. 입사후 5년만 지나면 하바드 예일 MIT를 나왔건 무명의 주립대학을 나왔건, 박사학위가 있건 학사학위 밖에 없건, 본인이나 회사나, 철저하게 본인의 능력 위주지, 학벌이나 학력 자체에는 신경 쓰는사람도 없다. 그러다 보니까, 구지 일류대학교를 나와야하고, 너도나도 박사과정을 거치려하지도 않는다.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출세보다도 공부 자체가 좋아서 진학하는것이지, 남이하니까, 남한데 과시하려고 가지는 않는다. 아무리 일류대학을 나오고 박사가 됬어도, 능력이 없으면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사회가 미국이다. 내가 근무한 AMI에서도, 하바드 학사에 예일 석사를 갖인 사람이, 이름없는 주립대학 출신의 더 젊은 학사 밑에서 일하면서, 그것이 당연한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는것을 보았었다.

이런 교육을 받기 때문에, 미국인 전체 평균을 보면 국제적으로 많이 뒤 떨어저 있는것 같지만, 공부 열심히 하고 우수한 재주가 있는 학생들은 세계의 어느나라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일단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사회생활 일학년 때부터, 그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무엇보다 우수한 창의력과 응용력을 갖고 있어, 입사 첫해부터 별로 상사가 특별한 교육이나 자세한 지시를 안해도, 자기 스스로 일을 찾아 해결하고 수행해 나가는 능력이있다. 내가 삼성에서 경험한것 같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신입 사원이, 백과사전으로 아는것은 무진장 많지만, 창의력 응용력이 없어, 일일히 보고서 양식 까지 만들어 주고 Data를 기입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줘야 일할수있는 기계적 교육과는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