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관리(?)

나 같이 건강관리 안하는 인간이 아직도 비교적 건강하여, 하루에 열시간을 운전하고도 꺼떡도 없고, 아무리 카트를 타고 치는 골프라고는 하지만, 11일에 9일을 골프를 치고도 꺼떡 없었든것은 (나머지 이틀도 쉰것이 아니라, 하루는 열시간 이상을 운전했고, 하루는 디스니월드가서 하루종일 걸으면서 구경하고),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나는 원래가 어릴때부터 운동이라고는 담쌓고 살아온 사람이라, 국민학교 때부터 운동회만 하면 쥐구멍을 찾았고, 뜀박질만 하면 꽁찌는 맡아 놓는 몸이라, 운동신경은 어릴때 부터도 되게 퇴화(?)된 몸인것 같다. 그래서 이 둠바리가 자동차 운전은 못할줄 알았는데, 그래도 잘하고 다니는것이 나 자신이 신기하다.

옛날 이조 말기 왕실에서 서양사람이 테니스하는것을 선보이니까, 그것을 구경하든 양반 선비가, 저런것은 머슴에게나 시키고 구경이나 할일이지 양반이 어찌 땀 뻘뻘 흘리면서 저런짓을 하겠느냐고 했다는데, 전형적인 조씨 양반 체면 세우느라고 그런지는 몰라도, 땀흘리는것은 딱 질색이다.

그러다보니 평생에 그나마 운동이라고 한것은 다늦게 미국와서 시작한 골프가 고작이고, 젊을 때부터 것는것도 싫어 뻐스정거장 두세개 거리만 되어도 뻐스나 전차를 타고 다녔었다. 그러니 남들이 다하는 산행이니 Jogging이니 하는것은 전혀 해본일도 관심도 없이 지금 까지 살아왔다.

그런 내가 남이 다 끊는 담배도 아직 연상 피우면서, 몇일에 한번씩 골프치고, 밥먹고 잠자는 시간 빼놓고는 항상 콤퓨터 앞에 쭈구려 앉아 있으면서 (한밤중에 자다가도), 몸에 해롭다는 햄버거나 라면등 소위 Junk Food도 잘먹고, 콜레스트롤에 해롭다고 집사람이 구지 말려도 그런말 못들은척 계란은 노린자째먹고 (그래도 콜래스토롤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위험치까지는 안갔단다), 체소를 많이 먹으라는데 워낙 고기를 좋아하니까 고기 안먹으면 꼭 밥 굶은것 같고, 이런게 모두 건강에는 해롭다고 의사 선생님들은 말하는것들인데, 어째서 이런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다.

나와함께 골프를 처본 삼성전자 부장 하나가 "어째 프로가 하지 말라는 스윙만 골라서 합니까" 해서 아직도 웃으게 소리로 남아있는데, 건강관리에서도 의사가 하지 말라는것만 골라서 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원래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는 전혀 관심을 안두는 성격이지만, 그것이 정도를 넘어 남이 하지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못된 버릇이 있나보다.

물론 나이가 나이니 만큼 아픈데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고, 자자분하게 아픈것을 나열하라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전한데가 거이 없다. 그래도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매일 특별히 조심해야한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경고를 받았거나, 매일 약을 상용해야하는 병은 하나도 없으니, 그만하면 이나이에 건강한것 아니겠는가?

어째서 이정도나마 건강할수 있는가? 나는 나 나름의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해석이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내인생 자체가 굉장히 운좋은 사나이라고 인정했지만, 건강문제에서도 되게 운좋은 사나이인것 같다.

첫째 우리집안에 많은 당뇨현상이 나에게는 전혀 없다. 둘째로 혈압은 저혈압이라 고혈압에 관련된 병과는 무관하다. 이상하게 체중이 일정하여, 많이 먹건 적게 먹건 체중이 별로 안변한다. 86년에 삼성에 입사하여 서울에 갔을때에, 매주 서너번은 골프장이나 레인지에 가다가 갑자기 중단했드니, 그때는 한달만에 8kg이 늘었었는데, 서너달 후에는 몸이 적응을 했는지? 서서히 도루 빠저서 일년 지나니까 3kg정도 증가한 상태로 회복이 되었고, 그 다음 부터는 또 일정하였었다.

오래동안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의학계의 협박이 많았지만, 이제는 담배도 물론 원인이지만 그보다도 각자의 유전인자가 더 큰 원인이라고 슬그머니 얘기가 바뀌는것 같은데, 그런것과 관계없이, 내일 죽어도 하고싶은것은 한다는 내 인생관 때문에, 담배를 끊을 생각도 안하고 계속 피우고 있는데, 아버님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지만, 나는 아직 꺼떡 없는것을 보면, 외가 유전인지는 몰라도 내몸에도 항암성 유전인자가 있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것들은 모두 타고난 체질인것으로 보이니까 역시 나는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의사들이 좋다 나쁘다 조심하라 하는말이나, 통상 사회에서 인삼, 녹용, 웅담등 떠들지만, 나는 아무 관심도 없다. 그저 매일 먹고싶은것 마음놓고 먹고, 먹기싫은것 안먹고, 운동이라야 고작 몇일에 한번식 골프나 치고, 그러고는 매일 이렇게 콤퓨터 앞에나 쭈구리고 앉아 있으니, 집사람 걱정은 재껴 놓고라도, 내가 봐도 건강관리와는 한참 역행하고 있는셈이다.

그래도 내가 일부러 하는것은 아니지만, 한두가지 건강과 관련될것으로 보이는것을 하는것은, 일정시간의 수면과 일정시간에 일정량을 먹는 식사이다. 이것만은 별로 노력도 안하는데 되는것이 이상한데, 젊을때는 하루 8시간의 수면(최소한 7시간)은 매일 틀림 없이 확보했고, 지금도 6시간은 자고 (낮잠까지 합치면 7시간 정도), 하루 세끼 밥은 정해진 시간에 30분이상의 오차없이 제때에 일정량을 먹는다 (지금도 양은 조금 줄었지만 계속중). 남들은 미국에서 아침은 커피 한잔에 도나쓰한개 정도로 때운다는데, 나는 토오스트에 에그후라이에 햄이나 베이컨에 소위 American Breakfast를 제대로 먹는다. (결혼초부터 지금까지)

또하나 있다면 워낙 야심도 욕심도 없다보니까, 회사일 때문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건, 평생에 무리나 과로는 해본일이 없다. 회사도 퇴근시간을 한시간 이상 더있어 본일은 극히 드믈고 (사고가 났을 때), 삼성 같은 회사에서도 정시퇴근(사실은 한시간만 늦게)하고, 일요일은 한번도 안나갔고, 대만에 혼자 나가서 현지사장으로 현지인만 데리고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도 5시만 되면 어김없이 퇴근했다. 그나마 내 경영스타일은 부하를 믿고 권한을 최대한 부하에게 맏기는 성격이라, 8시간을 회사에 있어도 바빠본일이 없고, 매일 최소 두세시간은 빈둥빈둥하면서 지났다. (때로는 사무실 문잠거놓고 낮잠도 잘잤고)

결국, 몸에 해롭다는 것만 골라서 하는 내가, 이렇게 유전적인 행운과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그리고 되게 먹고는 싶은데 못먹는 스트레스도 안받는 낙천적인 생활이, 오늘 나를 이만큼이나마 건강하게 해준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