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문제와 차별 대우


미국은 전세계의 인종이 모두 모여사는 잡종 사회지만, 그 주체는 역시 유럽계 백인이고 (엄격하게 얘기하면 영국계 앵글로 쌕슨), 거기에 원주민이든 동양계의 아메리칸 인디안과 노예로 실려온 아프리카 흑인들이 주인이라면 주인인 셈이다. 이제와서 미국의 진짜 주인은 아메리칸 인디안임을 강조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미국에서는 못들어 봤고, 특히 한국인들이), 나라를 세우고 미 대륙을 U.S.A.라는 이름 아래 통일한것이 백인인데야, 그런소리 백날 해봤자 쓸데없는 얘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잡종들이 모여 살면서, 백인이 Majority의 역활을 해온것이 200년 미국역사의 대부분이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흑인외에도 멕시코에서 넘어온 히스페닉과, 동양에서 넘어온 각종 동양인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백인이 Minority로 전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California가 멕시칸이나 동양계의 가장큰 유입처가 되다보니까 (첫째로 지리적으로 가깝고, 둘째로 부자 주로 돈벌기 쉽고, 셋째로 자유분방한 사회로 제멋대로 살아도 되니까, 외국인이 처음 정착하기에 제일 쉬운 곳이라), California가 가장 심한것 같은데, 유명한 UC Berkley에서 백인 학생이 Minority가 된것은 벌써 옛날이고, Silicon Valley에서도 우리가 옛날에 살든 Cupertino, 우리가 살던 1980년대만 해도 대부분이 백인이었는데 이제 대부분이 중국계여서, 학교에가면 한반에 백인이 몇명 안될 정도라고 하며, 우리가 지금 사는 Fremont 동네에서도 백인보다는 중국계, 인도계 한국계를 훨신 더많이 볼수가있다. (여기서 내가 구지 xx계라고 표시하는것은 이들도 이제는 모두 미국인이지 xx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온갖 잡종이 모여 살다 보니, 여러가지 인종 문제가 많이 야기되었고, 특히 백인들의 흑인 천대는 역사적으로 유명하여, 아직도 미국의 동남부에서는 KKK가 미약하나마 일부 존재하는것 같고, 지금도 조지아, 알라바마, 미시십피등 일부주에서는, 흑인들이 스스로 백인을 피하고 백인만의 식당에는 안들어 간다고 한다. 링컨이 노예를 해방시키고, 남북전쟁이 끝난것이 언제인데, 이렇게 인간의 관념은 뜯어 고치기가 힘든 모양이다.

동양계는 그래도 원래의 모국에서 상류 사회의 교육도 제대로 받은 사람들이 많이 넘어 와서, 미국에서도 성공한 사람도 많고, 일반적으로 중상류의 생활은 유지하지만, 멕시코계는 하류 계급의 아주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불법 입국한 인구가 다수다 보니까, 아직도 기를 못피고 사는 사람이 많고, 3D 직업은 대부분이 이들의 몫인것 같다. 흑인은 미국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어도, 여전히 자식 교육을 제대로 안해서, 극히 일부만이 출세를 했을뿐 여전히 빈곤층이고, 이들이 언제나 제대로 미국인 생활을 할수 있을런지? 요원하다.

이렇게 전세계인종이 모두 모여사는 미국이다 보니까, 아직도 일부의 인종간의 문제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모두 모국의 문화를 갖이고 들어와서, 인종만이 섞인것이 아니라, 갖가지 문화나 생활 습관, 사고 방식등이 전부 뒤섞인 비빔밥 나라가 되어 버렸고, 그래서 세계가 하나로 국제화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그 어떤 나라 보다도 국제화를 손쉽게 받아드리고, 정보화 사회에서 가지 각색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수있는 미국의 강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는것 같다. 거기에 역사가 200년 밖에 안되다 보니까, 국수주의가 뿌리를 내릴 여가도 없었고, 이래서 미국 사람들에게서는 국수주의나 민족주의 현상은 거이 찾아 볼수가 없어, 국제화가 더쉽게 일어나고 있는것 같다.

국수주의나 민족주의가 극히 강한 일본인들은 전세계에 그렇게 많은 지점이나 공장을 세우면서, 요직은 물론이고 수십명식의 일본인을 파견해야만 안심을 하는것으로 유명하고, 한국은 일본 보다는 그래도 훨신 덜하나, 여전히 요직은 한국인을 파견하고 적잖은 한국인을 파견하여 주재원으로 상주시키지만, 훼어차일드가 쎄미코어를 세우면서, 시작한지 반년만에 사장만 남기고 거이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켰고, 그 미국인 사장도 몇년도 안가서 철수시켜 공장을 완전히 한국인 손에 넘겨주었고 (모토롤라 코리아도 같았다.), AMI KMI를 세우고도 처음부터 주재원 파견을 안했고, 대만에 TMI를 세우면서 미국인이 아닌 (공식적으로도 그때 나는 한국국적이었으니까) 한국인 한명만, 그것도 2년 시한부로 파견한것은, 미국이 아니면 있을수 없는 일이었을것이다. 이렇게 미국인들은 자국내에서도 여러 인종이 섞여 살다 보니까, 외국인이라는 관념이 거이 없을 정도로 희박하고, 사회 자체가 신용 사회로 아무나 잘 믿고 사는 습관이 붙어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능력만 있으면 믿고 맏기는 사회인것 같다.

미국에 와보았거나 여기서 사는 한국계 사람들에게서 민족 차별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런 나라에서도 민족 차별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수 없고, 극히 일부이기는 해도 일부 백인중에는 백인 우월 사상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수 없겠지만, 최소한도 나는 미국 생활 수십년에 단 한번도 내가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느껴본적이 없었다. 회사에서도 10여년을 AMI에 근무하면서 Manager자리에서 더 승진하지도 못했고 (그위는 Director), 처음부터 끝까지 거이 동급의 Manager로 있었지만, 이것은 내 영어 실력이나 술도 전혀 안먹고 비사교적인 내 성격이, 위로 올라 갈수록 대인 관계나 사외 접촉이 더 중요해지는 직책으로의 승진의 장애 요소가 되어 승진을 못한것이지, 내가 백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 그렇게 됬다고는 생각해 본 일이 없다. 그런 속에서도 내 특기를 발휘 할수 있는 자리가 있으니까, 모든 백인을 제처 놓고 나에게 혼자서 대만 공장의 현지 사장으로 나가 달나고 믿고 내보낸것 아니겠는가?

식당에 가서 더 늦게 들어온 백인을 더 먼저 앉히드라고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식당에서는 몇사람이 앉을수 있는 테이블이 비느냐에 따라, 최대한으로 손님을 받기 위하여 백인이든 흑인이든 그수에 맞는 그릅을 먼저 앉힌다는 사실만 알면,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내가 보기에는 전부라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의 거의 대부분이, 영어가 시원찮어 의사 소통이 잘 안되었거나, 미국의 관습을 잘 몰라 오해했거나, 공연히 의례 인종 차별이 있다는 선입관과 자격지심으로 인종 차별을 받은것 같이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한국인이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같은 외국 인종들인데 누가 누구를 차별 대우 했을까?

인종 차별로 말하면 한국 같이 배달민족 백의민족을 강조하고 민족주의가 강하여,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도 많지 않을것이다. 지금 한국에 미국계 회사를 제외하고, 미국인이 사장이나 임원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사람이나 있을까? 심지어는 같은 동포인데도 중국에서 온 동포를 직장에서 극심하게 차별 대우하여 시끄러운 나라가 한국아닌가? 북한에서 넘어온 동포들도 그래서 남한 사회에 섞이기가 힘들다고 하고…. 내가 삼성에 가서 근무할 때에, 크레딧 카드를 낼려니까 외국인이라 안된단다. 한국의 은행에 구좌가있고, 한국 회사에서 매달 월급을 받고 있는데,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안된단다.

옛날에 일본이 재일 교포의 지문을 찍었다고 온통 난리 법석을 떤 일이 있는데, 내가 미국시민 자격으로 한국에 들어가서 장기 채류를 할려니까 지문을 찍으래서 출입국관리소에서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었고, 미국에서도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을 때에 두번다 열손가락 지문을 다 찍었다면, 뭐라고 할까? 일본이 그런것은 단순한 국제 관행에 의하여 한것에 불과한 일이었다는것을 알면, 아무리 재일 교포가 일제 시대에 강제 연행된 사람들이라 하드라도 그래서 특별대우 해달라고 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일본이 잘못하고 미운것은 미운거고, 이런일을 민족주의 감정에만 의존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다면, 국제 관례에 의한 지문이 뭐그리 대단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