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애족심

"애국" "애족"이라는 말에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관념적이고, 마음속에서 울어나는 감정적인것으로, 자기나라를 무조건 사랑하고, 잠시도 잊지못하고, 누가 자기나라 자기민족을 나쁘게 얘기하면 화나고 미워지는 사랑으로, 마치 부모가 자식 사랑하듯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나라 없는 서름을 36년간 뼈저리게 겪었기 때문에, 이런 애국 애족 사상이 달리 강한것 같다.

하나의 "애국" "애족"은 보다더 논리적이고 실리위주의 관점으로, 어떻게하면 자기나라가 잘되고, 자기민족이 살게 되고, 앞날을 바라보며 당장의 감정을 억제하고 앞의 이익은 버릴줄도 아는 사랑이다. 이것은 마치 부모가 무조건적인 자식 사랑으로, 버릇없고 이기주의적이고 분별없는 아이를 만들지 않기위해, 자식에게 채찍질도 할줄 알고, 지나친 호강도 안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러 고생도 시켜, 자식의 앞날을 걱정할줄 아는 사랑과도 같다고 하겠다.

어느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고 사랑이냐? 것은 관점의 차이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것이라고 단정할수는 없겠지만, 나는 후자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언듯 받는 인상은 전자가 큰것 같지만, 안목으로는 역시 후자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에 교포들 중에, 특히 나이가 들어서 사람 일수록, 어릴 부터 한국에서 그런 교육도 많이 받았고, 먼곳에서의 향수도 강하고하여, 집안에 태극기를 꽂아놓고, 자식들을 한국인 학교에 보내어 한글과 한국의 역사등을 가르치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도 교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많다. 그런 사람을 마다, 나는 이런 엉뚱한 주장을 많이 했다.

"이유는 어디에 있든, 한국을 떠나 외국에 나와 산다면, 아무리 태극기를 꽂아놓고, 하루한번 애국가 봉창을 한다해도, 별수 없이 조국을 배반하고 나온 사람들이다. 그렇게 애국심이 강하다면, 한국에서 동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살았어야 할것 아닌가? 동족들은 고생하는데, 여기서 편하게 살면서 혼자 애국자인양 하지마라."

"그보다는 하루속히 한국을 잊어버리고, 되도록 빨리 미국인이 되라. 특히 배달민족 고만 찾고, 자식들은 백인들과 혼혈아를 만들어, 하루속히 미국인이 되게하라. 그래서 주의회에 당선도 되고 연방의원도 되고, 주지사도 되고, 가능하면 한국계 미국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나오게하라. 노란 얼굴로는 아무리 인종차별이 세계에서 제일 적은 잡종사회의 미국이라해도 힘들테고, 한국민이라는 고정관렴을 강하게 불어 넣으면, 진정한 미국인이 될수가 없다. 한국은 잊어버리고, I am a American 이라는 관렴이 강하게 들어가 있어야한다. 비록 혼혈아라 하여도, 성이 이씨 김씨 박씨로 남아있는한, 그들이 자랄때는 단군이 누군지? Korea 어디 붙었는지? 모르고 자랐어도, 연방의원이되고 대통령이 된후에 한국과 관련되는 문제에 부디쳤을 때에, 한국에 유리하게 기울어 지겠는가? 불리하게 행동하겠는가? 교포사회에서 애국가봉창 골백번 하는것 보다는, 한사람의 상원의원, 한사람의 대통령만한 힘을 발휘할수 있겠는가?"

이제 세계는, 우리가 싫든 좋든, 그것이 인간사회의 옳은 방향이건 잘못된 방향이건, 자본주의와 국제화가 판치는 세계로 하루가 멀다고 바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제도라는 민주주의도 그나름데로 여러가지 결점이 있지만, 그보다 좋은 제도가 없으니까 서로 민주주의를 한다고 하고 있고, 심지어는 민주주의와는 가장 거리가 북한의 국명이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다. 자본주의도 많은 결점이 있지만 (특히 만민평등과는 거리가 ), 사회를 가장 빨리 발전시킬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남에게 뒤질세라 서로가 자본주의 사회로 가고있고, 심지어는 어쨌든 명목상으로라도 만민평등을 내세우는 공산주의 체제하의 "중화인민공화국"도 자본주의 물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가 모든것의 우선이되고, 교통 통신 수단의 발전과 함께 국제화 물결은 전세계에서 강하게 불고있어, 제아무리 피할래야 피할수 없는 추세이다. 이런속에서, 관렴적인 애국 애족한다고, 대원군시대의 쇄국정책같이 우리나라의 태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은 국제적인 고아가 되고, 국가발전은 기대할수 없다.

몇일전에 내가 회고록을 읽은 친구가 전화를 했다. 그의 말은 삼성이 납품업체를 너무 착취 한단다. 대답은, 착취를 삼성이 잘못이냐? 경쟁사회에서 남보다 우수한 제품으로 삼성이 자기 아니면 살곳이 없게 만들어 제값을 못받은 당신네 회사가 잘못을 했는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삼성이든 미국회사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자재를 한푼이라도 싸게 살수만 있다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한푼이라도 주겠느냐? 기업은 경쟁에 이겨 한푼이라도 이윤을 내는것이 설립 목적이자 목표가 아니겠는냐?

내가 KMI직원들에게 선언했듯이, 기업은 자선사업체가 아니고, 종업원을 우대하고 잘살게 하기위해 설립된것은 아니다. 이윤을 높이려니까, 우수한 사원이 있어야겠고, 그들이 열심히 일해주어야 하니까 사원 대우를 잘하는것이지, 주객을 전도해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엣날에는 평생 직장을 부르짓든 삼성도, 결국은 그것을 포기하고, 무능한 사람은 퇴사시키는 정책으로 불가피하게 전환할수 밖에 없었지 않았겠는가? 결국 납품업체가 할일은 어떻게 해서든 국내외 경쟁업체에서 이길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야한다.

이런면에서 한국에서 툭하면 외치는 애국심의 발로인 국산품 애용은 한국기업을 망치는 일이지 절대로 도와 주는 운동은 아니다. 다행히도 매번 효과는 없었든것 같지만, 국산품애용이 강해지면, 그만큼 기업은 거기에 의존하게 되어, 경쟁력을 키우는 일에는 소홀이하고, 국민들의 정서에 의존하게 된다. 만일 외제차를 하나도 수입하지 않았거나, 국민들이 하나도 안사줬다면, 그래도 한국에서 사용되는 자동차가 저렇게 품질향상이 되었을까?

나도 제조업에서 평생을 보냈지만, 국산품애용은 절대 반대다. 대등한 입장에서 좋고 싼것을 사는것이 기업을 돕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국산품애용이라는 말은 들어 본일이 없다. 그러면서 일본자동차의 강공과 자동차노조 UAW 터무니 없는 인금인상 압력 때문에 한때 미국의 자동차업계가 파산 직전까지 갔고, 급기야는 크라이슬러가 문닫기 일보전 까지 갔었다. 그러나 그런 폭풍속에서도 살아나고, 미국 자동차시장의 대부분을 되찾은 미국자동차 산업은 아무의 도움 없이 자립하는 야생초의 특성을 그대로 발휘하고있다. 씰리콘 밸리에서도 해마도 몇백개의 회사가 설립되고 비슷한 숫자가 망해서 문닫지만, 정부나 국민에게 도와달라는 회사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내가 대만에서 근무하면서, TMI 중국인들에게 여러번 얘기했지만, "중국의 찬란한 과거 역사상의 문명은 정말 부럽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역사가 밥먹여 주느냐?"고 했었다. 지금 세계는 바야흐로 누가 돈을 더많이 벌어서 잘사느냐? 경쟁의 사회이다. 그래서 끝끝네 마지막까지 대만을 유일한 중국의 합법정부로 인정하였었고, 일본이 북한과 수교를 시작할 때에 일본을 배신자라고 그렇게 욕하든 한국 정부도, 별수없이 대만을 헌신작 같이 버리고 중공에 붙어버리지 않았든가?

이런 경쟁사회 속에서, 우리민족만 우수하다고, 외국인은 전부 왜놈, 뙈놈,양놈 하든 관렴적 애국심만 강조해서는 국제적으로 고립될수 밖에 없다. 나는 미국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부터, 한국에 대하여 매국노도 아니지만 애국자도 아니고, Cosmopolitan임을 공공연하게 자처해왔지만, 이제 전세계는 옳든 그르든 싫든 좋든 모든 민족들과 대등하게 서로를 존경하며 살아야 겨우 살수 있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남의 나라나 민족을 비하하거나 격하하려면, 그것에 대한 댓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하고, 배달민족 우월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공연이 남의 나라 역사에 참견하여 그나라에서는 인정도 않는데, 일본의 왕족은 백제의 후예라고 일본인들이 듣기싫은 소리만 해봤자 득될건 하나도 없다. 고립하면 생존이 위협을 받을수 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할수는 없다. GNP $80 고달픈 생활을 하드라도, 무역장벽 강하게 처놓고 국산품만 애용하면서, 배달민족 백의민족 동방예의지국 삼천리 금수강산을 외치고 사는것이 낫다는 사람도 있을런지 모르지만, 아마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두가지 어느것을 선택하라면 역시 만불 이만불 GNP 대한민국을 원하고 있는것 아닐까? 양쪽을 갖일수 있다면야, 그보다 신나는 일은 없겠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어떤길을 선택 해야 할까? 이제 지구상에는 대한민국도 미합중국도 없는,

지구국 Asia Korea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