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칭찬 말


우리는 어릴때부터 칭찬에 인색한 문화권에서 살아, 별 생각 없이 이것이 몸에 젖었는데, 칭찬은 돈 안들이고 많은 수확을 거두어드릴수있는, 손쉬운 수단이라는것을 미국에 오자마자 실감하였었다. (여기서 칭찬이라는것은 본인에게 직접하는 칭찬을 주로 얘기한다. 뒤에서 하는 칭찬은 본인에게 전달되지 않는경우가 많고, 효과도 반감되니까...)

KMI 성과가 좋다고, AMI 사장이나 부사장에게서 전화로나 출장가서 만날때 마다 칭찬을 들은것은 말할것도 없고, 미국와서 AMI에 근무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인사고과를 하는데 인사고과서에 쓰인것이 모두 잘한다는것 뿐이었다. 2-3년을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기분 좋게 지나다가, 한해는 인사고과를 하는 부사장에게 "너는 만날 내가 잘한다고만 하는데, 내가 완전한 인간도 아니고, 이런데라도 뭔가 개선되어야 할점을 얘기해 주어야 내가 개선할것 아니냐"고 불평아닌 불평을 하였드니, 그제야 "너는 매사를 너무 흑백을 가리는데, 세상은 그런 흑백논리만 갖이고는 설명이 안되는 Grey area가 많다"고했다. 이것이 내가 10여년을 그의 밑에서 일하면서 들은 유일한 질책이라면 질책일까, 충고였다. 나 스스로 내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단점이 많다는것을 잘 알고 있는데, 장점만 강조하여 사기를 높여주려는 그들의 태도가 부럽게 느껴젔다.

그후에 대만에 가서 2년을 근무하고 돌아오니까, 사장이 나를 보자마자, "금년 일년에 한사람 힘만으로는 AMI 내에서 네가 제일 높은 이익금을 냈다" 고 하는데는 정말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이 사장은 Texas Instrument에서 발탁되어 온 사장으로, 부임한후, 거이 3년을 제자리 거름을하든 AMI의 매출을, 3년만에 3배로 끌어올리고, 적자만 내든 AMI의 이익을 많이 발생시켜, AMI Gould라는 회사에 매각하면서, 천만불의 보너스를 받은 유능한 사장이었다.) 이러니 사장 부사장이 존경스럽고, 저절로 애사심이 안생길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저녁을 대접하면, 미국인들은 어찌 그리 맛있는 음식이 많은지?, 칭찬이 지나처 호들갑 떠는것 같이 느껴진다. 한번은 어떤 친구가 "김치는 내일생에 먹은 음식중 제일 맛있다"고 해놓고는, 다음부터는 다시는 젓가락도 안되는것을 보면 과장이 틀림 없었다. 그에 반하여 한국사람은 실컷 먹나서, "잘먹었읍니다"지 음식맛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No comment. 여자들은 더러 칭찬을 하지만, 남자는 거이 안한다. 그래서 음식 장만한 사람이 김 빠진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음식맛이 좋왔는지 그저 그랬는지 모르긴 매일반이다. 그래도 아무소리 없는것 보다는 과장이고 거짓인줄 알면서도, 맛있었다고 하면 기분은 좋와진다.

이런 미국인과는 대조적으로, 삼성에서는 11년동안에 성과도 많이 올렸지만, 상사에게서 칭찬의 말은 단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다. (부하 칭찬하면 기어올라서 안된다고 하는 임원도 있었다.) 그저 잘못했다 소리도 없었으니까, 그것을 칭찬으로 알아야 하는가 보다 하고 지냈다. 삼성전자 회장이 연수원에서 특강을 하면서 내얘기를 많이하고 칭찬하드라는 소문은 몇번 들었는데, 서울공대 선배인 그분도 내앞에서는 단 한번도 나를 칭찬하기는 커녕 큰일하느라고 수고했다는 말 한번 안했다. 그러고도, 반도체에서 5년간 있으면서, 반도체 품질을 세계 최악에서 최고로 향상시켜 놨드니, 이제 가전에가서 가전품질을 올려달라고 하기에, 월급을 30% 올려줘야 가겠다고 했드니 선듯 OK한것으로 보아, 칭찬거리는 틀림없이 있었을텐데, 한번도 못들었다.

우리는 어릴때에 부모나 학교선생님에게서 잘못했다고 꾸중은 많이 들었지만, 칭찬을 받은것은 고작 한년 말에 우등 상장 받아쥔것 정도엿다고, 생각되는데, 이것도 요새 충구가 애들 가르치는것을 보면, 아무리 조그만 일이라도 잘하는 일은 대단히 칭찬을 한다. You are great. 라느니, Good boy.라느니, Thank you for nice job.이라는니.... 이렇게 자라니까, 이 아이들도 크면 남의 칭찬 잘하게 되지 않겠나 싶다. 이래서 미국에 온후에 남의 칭찬좀 많이 하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워낙 칭찬에 인색한것이 몸에 베어있어, 아직도 미국사람들에 비해서는 어림도 없으니, 애들을 어릴때부터 그렇게 가르쳐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