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미국

 

외국을 제대로 이해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로, 그나라에서 태어나서 그나라의 역사, 지리 풍속, 문화등에 깊이 젖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므로, 어떻게 보면 우리같이 다 자란후에 미국에 온 사람이 미국을 제대로 이해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약 20년을 미국에 살았고, 일찍부터 미국 회사에서 미국인과 생활했었기 때문에, 내눈으로 보는 미국에 대하여 얘기해 볼까한다. 이것이 미국의 진짜 모습인지는 나도 자신 없지만, 이제 그만큼 미국에서 살았고, 미국인과 함께 생활했으니까, 크게 틀리지는 않기를 바랄뿐이다. (너무 미국을 미화한것 같은 인상을 줄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래서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에서 사는거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아주기 바란다.)

 

건국이념


미국의 역사는 나도 별로 공부를 안해서 잘 몰르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할수도 없지만,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후에, 영국의 청교도들이 영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모진 풍랑에 목슴을걸고 May Flower라는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온것이 미국 개척사의 시작으로, 여기서 미국인의 건국이념이나 미국인들의 기본 정신을 엿볼수 있다. 그것은인권", “자유", “개척"의 세개의 단어로 요약되지만, 이것은 미국인의 기본정신으로, 한국인이 미국인을 오해하는 가장 큰 원인들도 여기서 나오는것이 대부분인것 같다.

즉 한국은 전통적인 유교국가로, "군위신강 (君爲臣綱)", "부위자강 (父爲子綱)", "부위부강 (夫爲婦綱)“이 기본정신이어서, 복종에 기초를 둔 수동적이고 정적인 반면, 미국은 새로운것을 찾아내고 변화를 시키려는 능동적이고 동적인 정신속에서 발전을 해온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한국은 일제 36년의 점령으로 나라 없는 설음을 톡톡히 경험한 반면, 미국은 전 세계 국가중 유일하게 외세의 침략을 한번도 받아본 일이 없는 나라라는데도 큰 차이가 있는것 같다. 거기에 유교사상의 군주에 절대복종하는 정신까지 가미되어 (이것은 한국뿐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군주국가들에서 그래왔지만), 한국인은 국민보다 나라가 앞서고, 미국은 링컨의 유명한 연설인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 대변하듯이 국가보다는 국민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나라로, 나라가 망하는 한이 있어도 개인 개인의인권"자유"는 구속될수 없다는 정신이 깊숙히 박혀있는 나라이다.

이러다 보니까, 때로는 한국인들 눈에 미국이 비겁하고 겁 많은 나라로 비처지기도 하지만 (옛날의 푸에블로 사건이나 근래의 여러가지 미국인 납치사건등에서), 한사람의 국민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국가의 체면이 손상되도 감수한다는것이 이들의 사고방식이라는것을 전제로 보아야 이들의 행동을 이해할수 있지, 한국민 같이 국가의 체면을 우선시하는 나라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일것이다. 이래서 이들은 개인의자유"인권"이 조금만 손상이 되도, “헌법 위반"이라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그래서 “Gay Right (동성연애자의 권리)”여권운동"이니가 활발한 나라이기도하다.

또 국가란 국민이 잘 살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것이고, 국민이 없다면 왜 국가가 필요하냐?는것이 이들의 관념이기 때문에, 국가 우선의 한국식 사고는 이들에게는 도저히 안통하는 관념이다. 이래서 국기도 존엄성으로 보기보다는 친근감을 갖이고 보게되고, 그러다보니까 Red, Blue & White의 국기색은 물론이고, 국기모양 그대로로 빤쓰나 양말까지도 만들어 입고 신고 하는것이 미국인이다. 미국에서는 한국 같이 애국심이나 국수주위를 별로 교육하지도 내세우지도 않지만, 저변에 깔려있는 나타나지 않는 애국심은 한국인보다 못하지도 않아, 911사태때 자발적으로 보여준 애국심은 한국인보다도 더 강한것 같았다. (곳곳에 성조기 투성이었고, 집에나 차에나 아직도 성조기를 걸었거나 붙이고 다닌다. 평소에는 국경일, 특히 독립기념일 조차 성조기 내걸은 집을 보기힘들 정도이면서…)

이런 국기관 때문에 88올림픽때 서울에서 국기소동이 있었지만, 서로가 자기 나라 사고로만 생각하다 보니까 생겨난 해프닝이었다고 본다. 거기에 우리는 약소국가다 보니까 외국에 대한 공부를 그래도 많이 하는 셈이고, 미국인은 외국에 대하여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이, 그저 각자가 여행을 해봤다든가, 특별한 관계가 있는 나라만 약간 관심이 있는 정도니까, 한국에 취재를 하러가는 기자도 한국을 너무 몰라서 일으킨 실수였다고 본다 (기자로 가면서 그나라를 그렇게도 공부 안한것은 큰 잘못이지만, 그나라의 문화나 감정을 이런일을 예방할수 있을정도로, 제대로 이해한다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에서는 흔이들 미국은 은혜 받은 나라라고 하지만, 이 나라가 그런 하나님의 은혜로 저절로 부자 나라가 됐다고 생각하는것은 큰 오해인것 같다. 이나라를 이렇게 부국으로 만들고 세계강국으로 만든것은 ,모두가 조상들의개척정신" 때문이다. 서부 개척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기가 사는 동부에 만족치 않고 서부로 서부로 그 머나 멀고 험한 길을 가면서, 병들어 죽고 배고파 죽고, 인디안 습격에 죽었는가? 그런것 빤히 알면서, 그래도 위험과 고생을 무릅쓰고 서부 개척에 나선 조상들. 머슴들에게 농사 짓게하며, 젯상에 꽃감 대추를 오른쪽에 놓을거냐 왼쪽에 놓을거냐로 싱갱이나하든 조상과는 전혀 달랐다. 서부활극영화에서 많이 보지만, "보난자" "카트라이트" 일가가, 자기 땅을 한바퀴 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도 모를 정도의 부자였는데도, 아버지와 세아들이 그땅을 지키기 위하여 발벗고 나서서, 주먹 싸움도하고, 목슴건 총 싸움도 하고, 들판에서 담요 한장 깔고 잠도 자는 장면들을 보면, 매일 사랑방에서 공자왈 맹자왈만 찾든 우리조상들의 안이한 생활과는 정말 대조적인 개척활동이었다.

만일 이 미국땅에 개척자들이 들어 오지 않고, 아메리칸 인디안들만 아직도 살았다면, 풍부한 자원만으로 그래도 이런 부국이 되었을까? 모르긴하지만, 아프리카보다 별로 낫지도 못한 나라 아니었을까? California Nevada 경계선인 Sierra산맥을 지날때마다 생각되는것이, 백두산보다도 훨신 높고 험난하여 길도없는 저산들을 어떻게 포장마차를 끌고 넘었을까 놀라웁기만 하다. 그래서 Nevada쪽에서 97명이 넘기 시작해서 45명만 Sacramento에 도착했다는 얘기나, 수십명의 개척민이 들어갔다가 거이 전멸해서 붙여젔다는 Death Valley 이름의 얘기를 듣다보면, 개척민들의 고생과 위험을 무룹쓴 그 정신에는 감탄할 따름이다. 만일에 지금부터 2-300년전에 무언가의 힘으로 한국인을 모조리 떠다가 보스톤에 내려놔 주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공자왈 맹자왈 하며 그곳에 안주하여 농사나 지었지, Massachusetts주 나마 벗어났을까?

이렇게자유" “인권" “개척"의 세가지는, 청교도들이 갖이고 들어온 미국인들의 가장 기본적인건국 이념"으로, 이것은 누가 교육해서 이룩한것도 아니고, 우리의 유교사상 비슷하게 자연스럽게 풍속 습관 같이 이어진 전통으로, 이것을 전제로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미국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래서 이들은 남의 나라 사람들의자유"인권"에도 관심이 많고, 북한이나 중국의 인권을 정치계에서 심각하게 거론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남의나라 문제에 개입하는것이 옳으냐? 그르냐?는 별개 문제이고). 이것은 나라 없는 서름을 뼈저리게 경험했고, 유교사상이 기본으로 깔려있는 한국의국가우선" 사상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사상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미국을 이해하는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게된다. (이해와 공감/동조는 전혀 별개의 개념으로, 공감/동조는 못해도 이해나마 할수 있다면 다행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