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언어 「햄」어

 

 

햄에게는 햄 독특한 언어가 있다는 것은 앞서도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에스페란토 보다도 쉽다는 것도 말했다.

햄어에는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Q부호라는 것이고, 하나는 전신약어이다. Q부호라는 것은 모두 Q자로 시작되며, QTH, QSO등 세개의 문자로 되어 있다. 전신 약어는 모두가 약자로 되어 있으며, 두 가지를 모두 합쳐서 2O0개 미만이니 이것만 외우면 햄어는 매스터한 것이다.

사실은 이것은 햄 전용어가 아니고, 모든 통신기관에서 전신을 칠 때 쓰도록 국제적으로 제정한 것이니까, 이것은 배나 비행기에서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햄들은 햄들 대로의 독특한 용법이 있다. 형광등이 조명기구 이름에서 변하여 센스가 늦은 사람의 대명사가 된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원래 이것은 전신에 쓰도록 마련된 것이지만, 햄들은 이것을 전화교신에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이나 편지 속에서도 많이 쓴다. 이것을 모르는 분은 무슨 암호라도 쓰는줄 알지만 사실은 에디슨도 쓰던 옛날부터의 통신부호인 것이다.

 OM : HAM들은 콘사이스에도 없는 영어를 한다”

 

여기 어떤 햄들의 뒤를 따르며 햄어를 들어 보기로 하자. 서대문에서 동대문으로 가는 버스 창문옆에 마주선 두 햄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다.

" 요새 새로 QSY 했다며?"

" 동대문인데 자동차 때문에 QRN 심해서 DX 안되겠어."

"낮에는 QRT하고 밤중에나 QSX 보지 그래 . DX 새벽에 되니까 일찍 일어나든지?"

"글세 그러나 저러나 요새는 학교가 QRL이라…."

여기의 QSY, QRN, QRT, QSX, QRL 등의 Q일족이 Q부호이다. QSY "주피수 변경" 의미하는  Q부호로 여기서는 "위치변경" "이사" 뜻한다. 부산서 서울로 오면 QSY up, 이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 오면 QSY down. QRN 잡음이 많다는 Q부호. DX 가장 흔히 쓰는 햄어로 Distance 약자이다. 햄들은 것은 곧잘 X 생략해 버린다 . 날씨의 Weather WX, 수신기 Receiver RX, 그리고 송신기 Transmitter TX 생략해 버린다. 따라서 X는 긴 것을 대표하여 생략한 외에는 아무 뜻도 없다. Distance란 보통 “거리"를 뜻하지만, DX를 한다는 것은 원거리에 있는 햄과 교신하는 것을 말한다.

DX의 반대어는 로칼(Local). "CQ DX"는 원거리국, 즉 아프리카나 유럽등을 부르는 소리이고, "CQ LOCAL"은 국내나 시내를 부르는 소리다. QRT는 송신을 중지한다는 뜻에서 무엇이든지 그만 두는 것을 말한다. QSX "청취한다" Q부호이고, QRL "현제통신중"이라는 뜻에서 변하여 “바쁘다"는 뜻으로 쓰이는 햄어이다.

따라서 위의 말을 번역하면

"너 요새 이사했다며?

", 동대문인데 자동차 때문에 잡음이 심해서 먼 곳과는 교신이 안 되겠어."

"낮에는 그만두고 밤중에나 들어 보지 그래. 먼 곳과는 새벽이 잘 되니까 일찍 일어나든지."

"글세, 그러나 저러나 요새는 학교공부가 바빠서..."

이렇게 된다 계속해서 들어보자 -

"그런데 말야. OM은 괜찮은데 XYL의 브레이크가 많은데다가 세컨드 하아모닉스의 QRM이 많아서 NG"

"그러면 딴 QTH로 다시 QSY해보지."

"글쌔. 공부도 QRO해야겠고, 다시 QSY할까 하는데 FB QTH 없니?"

"글쌔"

"나는 언제나 QRV인데 어디 FB한 곳 있거든 QSP 부탁한다."

"라자, QRK 5."

통역하면 OM Old Man의 약자이나 노인의 뜻은 없고, “선배, 남자, , 주인, 남편"등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집주인을 말하지만, OM하면 김씨의 뜻이고, “그는 OM이다" 하면 "그는 고참의 선배이다"가 된다. "그 여자의 OM"하면 "그 여자의 남편" 또는 "그 여자의 애인"이다. XYL의 출발은 YL. YL Young Lady의 약자로, 여기에도 "여자, 아가써, 걸 프렌드"등등 여러가지 뜻이 있다. XYL EX YL의 준말로 EX는 과거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XYL은 전에는 YL이였다는 뜻으로 지긍은 결혼한 "부인", "아내"라는 뜻이다. 그래서 아가씨 햄은 YL HAM 이라 하고, 부인 햄은 XYL HAM 이라고 하지만, YL HAM 이라고 하면 특별한 경우외에는 통털어 "여성 햄"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OM의 반대 는 YB, Young Boy 이다. 나이가 적어서 YB라는 경우는 드물고,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서투른 친구를 가리킨다. 따라서 40세의 YB도 있고, 50세의 YB도 있으며, 20세의 OM도 있으니 재미있다. 그러나 OL(Old Lady)이라는 말은 없다. 그 이유는 YL 제위께 물어보연 간단할 것이다.

"브레이크(Break)"는 두 사람 이상의 아마추어국이 교신하고 있는 도중에 제삼의 햄이 끼어들어 오는 것을 말한다. "세컨드 하아모닉스 (2nd harmonics)"란 제2고조파로 7MHz의 전파를 내면 보통 그의 2배가 되는 14MHz의 전파도 함께 나오는데, 이것을 제2고조파라고 한다. 여기에 어원을 두고 있는 이 세컨드 하아모닉스는 2, 즉 “어린애"를 뜻한다.

QRM 은 “혼신"의 뜻이다. QRO "전력증강"을 뜻하는 Q부호로 여기서는 "공부에 더 힘을 드린다"는 뜻이다. FB Fine Business의 약자로 "근사한", "멋있는"의 뜻이며, NG No Good 이다.

OM : YL FB. 옆의 YL S3 NG . YL :‘어며, 영어를 잘한다."

 

QTH "위치"에서 변하여 "주소"로 쓰여지고 있으며, QRV "준비완료"라는 부호이다. QSP는 중계이고, "라자 (Roger)"는 외국 영화의 무선통신을 유심히 들은 사람은 많이 들은 일이 있을 것이다. 뜻은 "OK. 잘 알아 들었다"는 말. ORK "해독도"라는 것으로 QRK 대신 R(Readability) 또는 Q(Quality)로도 많이 쓴다. 이것은 QRK1(Rl 또는 Q1) 에서 QRK5(R5 또는Q5)까지 5단계로 나뉘어져 였으며, QRKl "알아 들을 수 없다", QRK2 "때때로 겨우 알아 들을 수 있다"등으로 나가 QRK5 "완전히 알아 들을 수 있다"가 된다.

그러면 먼저 회화를 번역해 보자.

"그런데 말야. 바깥주인은 괜찮은데 안주인의 간섭이 많은데다가 어린애들이 시끄러워서 좋지 못해."

"그려면 딴 곳으로 다시 이사해 보지."

"글쎄,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겠고, 다시 이사할까 하는데 근사한 곳 없니?"

"글쎄."

"나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어디 좋은 곳이 있거든 소개좀 해줘."

"OK 잘 알았다."

다음계속.

"그런데 FB YL 은 없니?"

"있긴 있는데 T 3이야?"

"S가 높은데?"

"더구나 FB OM과 아이 볼 QSO 중이야?"

T Tone. "음색"을 표시하는 기호로 T1(지극히 나쁜 소리 = 툭배기 깨지는 소리 )에서 T9(지극히 깨끗한 소리)까지 9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S Signal Strength. 신호강도로 이 역시 S1(겨우 존재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극히 미약한 신호 )에서 S9(지극히 강한 신호)까지 9단계가있다.

QSO "교신"이라는 뜻의 Q부호. "아이 볼"은 눈알(Eye Ball). 그러므로 "아이 볼 QSO"란 서로 눈알을 보며 하는 "교신"으로, 보통은 전파를 통하여 서로 보이지 않는 교신만 하므로, 직접 만나는 것을 "아이 볼 QSO"라고 한다.

다시 번역을 하면

"그런데 근사한 아가씨는 없니?

"있긴 있는데 목소리가 틀렸어."

"단수가 높은데…”

"더구나 근사한 청년과 연애중이야."

Not FB OMs.

"그런데 너에게 QSP QTC가 있어."

"뭔데?"

"이제 광화문이지. QTR도 알맞는데 QSY다운해서 차아지나 하며 QSO 하자."

QTC "할말이 있다"고 할 때 쓴다. 반대어는 QRU "할말이 없다"는 뜻이다. QTR "시간", 차아지(Charge) "충전"이라는 뜻에서 "영양보충"이 된 셈이다.

"그런데 너에게 전할 말이 있어."

"뭔데?"

"이제 광화문이지? 시간도 알맞는데 내려서 점심이나 하면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해서 그들은 버스에서 QSY down 했다.

"될수 있는대로 로우 파워인 곳으로 가자."

"라자, 나만 따라와."

"DX?"

"아니 로칼이야. 그런데 이 QTR에 비어 있는 채널이 있을런지 몰라."

로우 파워(Low Power) "저전력". 변해서 "값이 싼"으로 쓰이고 있다. 채널(Channel) TV 로 널리 알려진 말.

"될수 있는대로 싼 곳으로가자."

"OK 나만 따라와."

"머니?"

"아니 가까워. 그런데 이 시간에 비어있는 자리가 있을런지 몰라."

식당으로 들어 가는 이틀의 미행은 이쯤 해두고, 한가지 만 더 소개한다.

73 OM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로 구지 번역 한다연 Best Regards. 88 YL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로 구지 번역하면 Love and Kiss.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만 쓰는 것은 아니고, YL YL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도 88이니 오해말기를…. 이 역시 에디슨 시대도 쓰여진 옛날부터의 인사법이다. 출처는 불영.

끝으로 YL 제위에게 주의 한 가지.

만일 여러분 주위에 과히 FB하지 못한 OM들이 옆에서 Sl 이나 S2(극히 약한 신호) 정도의 소리로 소근거리거든 정신 차려 들어 볼것. 당신을 펑하되 RS59(R5 S9)이면 베스트. 평점은 백점으로 미스 코리어 감이다.

RS58 이나 48 정도라면 그래도 참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평점은 90점 정도. 그러나 이것이 RS56정도로 떨어진다면 양눈이 치켜올라감이 당연할 것이다. 평점은 45점 내외. 더구나 이것이 R2 S3 이하라면 가만히 듣고 있을 수만은 없는 명예문제이다. R2 "겨우 알아들을 수 있다", S3 "매우 약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한말로 말해서 "고양이가 되다 만 아가씨" 정도의 평이다.

게다가 " YL 틀럼 없는 KV4 일까?" 정도로 나온다연 명예훼손도 정도문제다. KV4 Virgin Island의 국적표시 전치부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NG한 햄은 없겠지만...

- 3 - 

               차 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