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햄 JA4VB
장닝
햄의 이야기와 일본
햄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특별한
햄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추어
무선계에는 UC라는 것이
있다. 통칭
"언커버" 라고 하나
정확히는 Under Cover, 한말로
말하면 "두더지 햄",
즉 정부의 허가 없이
제멋대로 몰래
전파를 내는 불법
햄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UC의
존재는 햄들 사이의
암적 존재로 이것을
근절시키기 위하여 각국
정부나 햄들은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어느나라고 범죄 없는 사회란
있을수 없는 것으로,
이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
UC 가 적발 되면 법에
의하여 기계를 압수 당함은
물론, 징역이나
벌금형을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을 배우면 미쳐
운전면허를 받기 전에
나쁜줄 알면서도 잠간
무면허 운전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 것과 같이,
햄의 세계에서도 UC는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이 UC 는 물론
정식 면허도 없고,
콜 사인도 제멋대로
정한다. 따라서 이것은
자신의 불행을 초래할
뿐 아니라 다른
정상 햄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일껀 교신한 진국(교신하기
힘든 곳에 있는
햄국)이 UC인 경우,
공연히 오지도 않을
QSL(교신증)만 열심히
기다리다 허당치연, 햄들은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이래서 UC 들은
국가의 국제적 위신마져
여지없이 떨어뜨리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UC에게도 예외는
있다. 우선 아마추어
무선을 허가해 주지
않는 나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파를 내는
UC는 그들이 합법적으로
전파를 낼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우선 예외적인
파이오니어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예외적인
UC가 이제 말하려는
JA1φCS이다. 일본에는
JAl 에서 JAφ까지의
콜 사인이 였으나
"제이 에이 텐"이라는
콜 사인은 없다.
따라서 JAlφCS
라는 콜
사인
자체가 이미 자기는
UC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콜
사인이 아니고 이
JAlφCS라는
UC 의 장본인이 었던
"스나모도"씨는 밝고
어두움 조차 식별하지 못하는
불행한 장님인 것이다.
그러면 왜 그에게
UC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이 찍혀졌던가?
스나모도씨는
히로시마의 맹인학교 중학부를
나오고 침술을 배워
개업 하고 있는 "침쟁이"이다.
그런데 그는 학생
때 부터 취미라고는 래디오
뿐이였다. 소경에게 있어
"소리의 세계"는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지만,
스나모도씨의 래디오 열은
대단한 것이였다.
값싼
고물 래디오를 사다가
완전히 분해하고, 그것을
뜯어 맞추는 일.
눈 뜬 샤람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일체를
손 끝의 감각에만
의존해야 하는 그에게는
대단한 끈기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는 훌륭한
래디오 기술자가 될수
있었고, 눈뜬 사람들이
찾아와서 배워가는 넌센스도
있었다.
그러자
1952년. 2차대전으로
금지되였던
일본의 아마추어
무선이 재개되였다.
지긍까지 아마추어 무선의
존재는 모르고, 래디오의
조립에만 열중하던 그는,
무심코 자기가 만든
래디오를 틀다가 햄들의
교신을 들었다.
"이것이다.
소경에게 있어 이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나도 해보자"
그러나
햄이 되려면 자격시험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맹렬한 공부가
시작되었다. 수신기는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송신기다.
그러나 송신기에 대한
점자책이 없었다. 그는
식구들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다.
그로 부터 1년 후,
시험에 자신이 붙은
그는 지방전파감리국에
서류를 접수시키러 가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험 자격이 없읍니다."
계원도
동정 했지만
법 앞에는 도리가 없었다.
친절한 계원이
도오꾜로
조회까지 해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JAlφCS
: UC 는 안됐지만...
그는
울었다.
"소경은
사람이 아닌가? 사람
대우를 받을 수
없는가?"
남에게
못지 않는 기술을 지닌
그였기에 그만큼 서러움도 컸다.
수신기의 다이얼을
돌려면 언제나 재미있게
래그 츄를 하고
있는 햄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UC 도 있었다.
그리고 스나모도씨도 UC가
나쁜줄은 잘 안다.
그러나 아무래도 단념할
수가 없었다. UC가
적발되면 어떻게 된다는
것도 잘 알지만
아주 약한 전력이면
안걸릴런지도 모른다.
드디어
그는 이 유흑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죄없는 UC, 예외의 UC, JA1φCS가
생겨났다. 죄가 있다면
그가 소경이라는 천생의
죄 밖에.....
정식이라면
공공연하게 남의 도움을
빌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고
숨어서 하는 UC는
모든 것이 비밀이어야 한다.
남땜하는
인두는 뺨에 가까이
접근시켜 그 열을
쟀다. 전류는
전선의 한 끝을 혀에
대보고 그 충격으로
쟀다. 위험 천만한 짓이지만
그 밖에 도리가
없었다. 번쩍번쩍하는 불꽃
튀는 소리로도 어느
정도 구별할 수가
있었다. 송신기의 출력은
안테나 회로에 조그만
전구를 달아 놓고 그
열을 코 끝에
대어 보고 측정
했다. 배선 일체가
손 끝의 감각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JAlφCS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JAlφCS
귀국의 신호는 지극히
깨끗하고 아주 잘
들립니다."
JAlφCS의
친구는 이렇게 하여
부쩍 부쩍 늘어만
갔다.
한편
그의 동네에도 정식
햄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이들은
스나모도씨를
중심으로 클럽을 만들어
스나모도를 회장으로 모셨다.
눈 뜬 햄들이 이것
저것 물으러 왔고,
그는 회창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했다.
전류는 혀끝으로 재지만 그래도 스퓨토닉의 신호를 포착
녹음에 성공.
그러나
UC는 언젠가는 반드시
걸리는 법이다. 1959년
5월 23일. 갑자기
전파감리국 직원이 경찰관과
함께 그의 집을
찾아왔다.
"무허가로
전파를 낸 것을
인정합니까?"
"네."
"당신은
본인이 아닌 것
같은데 책임자를 내주십시요."
"네?"
"무선기의
주인 말입니다."
"접니다."
"뭐라고요?
당선은 눈이 안보이지
않습니까?"
직원은
놀랐다.
"놀랐읍니다.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기계를 누가 만들어
주었읍니까?"
"제가
만들었읍니다."
"전부를요?"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직원도 그의
설명과 실제로 동작시키는
것을 보고야
겨우 머리를 끄덕였다.
"UC의
전파는 일반적으로 더러운데
당신 것은 일류
햄에게 뒤지지 않는 정상적인
것이었읍니다. 그래서 상당한
기술자로 믿고 왔는데..."
직원은
고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동행해 온 순경은
그저 놀라면서
면허를 받고 싶어도 소경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잘은
모르겠지만 예외란 있을
수 없겠읍니까?" 하고
그의 변호를 시작하는
판이었다. 그러나 법은
볍.
"송신기는
몰수합니다." 이미 각오한
바라 그는 대답했다.
"할
수 없읍니다."
오히려
옆에서 순경이
"아까운데요.
아무래도 안 되겠읍니까?"
하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 보는
것이였다.
법대로
하면 그는 기소되는
것이였다. 그러나 법에도
인정은 있었다. 그는
기소유예를 받고 풀려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JAlφCS는
영원히 사라젔다. 그러나
그의 아마추어 무선에
대한 정열은 꺼질수가
없었다. 다음의 수단은
법의 개정이다. 아무리
소경이라도 소리의 세계에서
만은 평등이어야 한다.
그는 생각했다. 소리의
세계의 진정은 소리에
의해야 한다고. 그는
곧 녹음기를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테이프 레코오더에 그의
정성어린 호소문은 녹음되었다.
"우정대신
각하.
저는
스나모도라는 한 소경의
청년입니다. 저는 소화
22년 l1월 2일생으로…"
그의
호소문이 실린 테이프는
1957년 가을에
일본아마추어무선연맹으로 보내졌고,
연맹에서는 이사장 이하
전 임원이 이 눈물 어린
호소를 들었다. 그리고
그 절실한 호소에
감동했다. 그 해
ll월, 일본아마추어무선연맹
정기총회는 이 문제를
의제로 채택하고, 총회의
결의로서 "신체 장해자에게도
길을 열라"는 법의
개정을 요구할 것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우정대신
각하.
영화
'만일 세계의 모든
사람이'에는 독일의 소경
햄이 등장하고 있읍니다.
미국의 W9AWI는 로오스매리
카나오라는 장님 소녀입니다.
그 밖에도 세계에는
수 많은 장님
햄이 있으며,
두 손 짤린
햄이 발로 키이를
두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장님은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본
정도가 아닐까요?
우정대신
각하....."
그
후
스나모도씨는 자기가 만든
테이프 레코오더에 쏘련
인공위성
스퓨토닉으로
부터의 신호를 녹음하는데
성공 하였다. 이것은
소경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 할수 있는가의
한계를 재확인시킨 하나의
사실이 되었고, 이래서
1958년 3월
일본 국회를 통과한
전파법 개정에서 드디어
신체장해자에게의 아마추어
무선의 개방을 규정하게
되였다.
스나모도써는
현재 JA4VB라는 콜
사인으로 매일 전파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콜 사인을 외우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가 장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넘어 간다. 그의
신호는 다른 햄들의
신호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스나모도씨의
열성 덕분에 현재
일본에는 400명이 넘는
장님 햄이 있어
BHC(Blind Ham Club)이라는 클럽을
이루고 있다. 앞을
못보는 장님에게 소리의
세계는 그들의 전부이며,
이들도 어엿한
햄의 일원으로 이
우정의 전파 속에서 자신의
불행을 잊어버리고,
졸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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