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나를 필요로 했든 일차적 이유는, 품질문제도 품질문제지만, 우선 삼성반도체의 주제품인 DRAM고객이 주로 미국의 PC를 만드는 큰회사들로, 미국회사와 미국인들을 이해하고, 영어를 구사할수있어, Customer Service를 제대로할수있는 사람이 필요해서였으나, 당시의 삼성반도체의 품질은 경쟁상대인 일제에 비하여 너무 형편없어, 고객의 불만이 대단한 상태였다. 한편 나는 나대로, AMI가 Santa Clara의 공장을 폐쇄하고 본사와함께 Idaho주의 Pocatello로 이전하게 되었으나, 그곳은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감자바위 같은 곳이어서 (실제로 감자의 주산지),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고, 이래서 서로의 필요가 맞물려, 13년간 근무한 AMI를 청산하고, 1986년 11월에 삼성에 입사하게 되었고, 삼성반도체의 품질보증과 고객에 대한 기술적지원을 담당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사진 : 삼성에 들어가서 얼마안되어 서울에서)


유럽지역 삼성반도체 세일스맨들이 모두모여,
독일 Frankfurt에서 열린 유럽지역 판매회의에 참석


삼성반도체에 있는 5년동안, 참 여행도 많이 다녔다. 주로 미국과 유럽에있는 우명한 Computer Maker와 통신기 Maker들을 찾아 다녔는데, 제일 많이 나간 해에는 년중 2/3를 출장으로 나가있었고, 제일 긴 출장은 5주를 나가있기도 했다. 처음에는 불량이 날때마다 사과하고, 어떻게 불량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러 다녔고, 3-4년후에 삼성제품이 일제보다 불량율이 얕아져, 최고의 품질이 된후에는, 이 사실을 납득시키고 세일스맨들이 주문받는것을 지원하러 다녔다. 이렇게 다니면서 주말에는 관광도 많이했고, 곳곳에서 현지 지점장들과 골프도 많이 첬다. 삼성의 규정이, 상무나 전무는 Business Class를 타게 되어있었는데, 나이가 많고 너무자주 다니자니 힘들어 안되겠다고, 일등석 비행기를 타는 특혜도 받으면서, 고객을 설득시키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호강도 많이 했다.


우리가 한국으로 이사한 다음해 여름의 여름방학 때에, 미국에서 충구가 제친구 두명과 함께 오고, Columbus에서 성구의 큰딸 수진이와 Boston에 있는 바로아래 처제의 큰딸 Esther가 모두 함께 찾아와, 한국에 있는 그또래의 4촌 5촌들과 함께 어울려서, 한동안 젊은이들의 파티가 연일 계속되었었다.


이들을 대리고, 큰누님 딸 명희내외와 사촌동생 정혜네식구와 함께 강능해수욕장에 가서 몇일
놀다 오기도 했고, 수원 민속촌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삼성반도체의 임원 송년 파티 - 1987년


미국에서 온 웅구 중구와, 사촌동생 정혜네 식구와 함께 제주도여행을 가서,
웅구 중구와 정혜 딸 혜미와 함께.


품질보증부 체육대회 - 1988년


삼성반도체의 제품품질을 세게 촤악에서 최상으로 4년여만에 끌어 올리는데 중추적 역활을 한것이 이 소수의 "품질기확과" 요원들이었다. 처음 삼성에 가보니, 생산공정이 표준화 되어 있지를
못하고, 개개인 기술자의 기술지식만으로, 그때그때 제멋대로 이것저것을 함부로 바꾸면서, 제딴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것을 확실한 검증도 거치지않고, 마음대로 바꾸어 실시하고있었고, 여공은 여공대로 제아이디어를 제마음대로 실행하고 있어, 이래가지고는 대량생산의 가장중요한 기본원칙인 "균일성"이 생겨날수가 없었다.

그래서 창설한것이 이 "품질기획과"로, 이들을 동원하여 전공정의 "작업표준"을 만들고, 매일  Line에 들어가 (이들을 Auditor라고 불렀다) 작업표준 준수여부를 체크하여, 주마다 열리는 품질회의에 보고하여 Line별 경쟁도 시키고... 처음 일년은 표준작업에 익숙지않은 전공장의 간부들에게, 표준작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위하여, 제품을 설계하는 연구소에서부터 생산라인까지, 내가 직접 부서별로 한달에 한번씩 부과장을 모아놓고 세뇌강의를하고 표준작업 체계를 만드는데 다 지나갔다. 다음 일년은  작업표준을 제대로 쓰는법을 개몽하고, 어설프게나마 작업표준을 작성하는라고 지나갔고, 세번째 해는 이것을 제대로 실행하도록 하는라고 보냈다. 한편, 제품의 품질을 최종확인하는 품질보증부의 신뢰성시험실을 대폭 강화시켜, 품질이 나쁜 제품은 설계인증단계에서부터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어서, 연구소에서 부터 제대로된 품질없이는 생산에 들어갈수 없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도록 세뇌를 하였다.

이것은 모두 미국회사에서는 상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국회사에서는 전혀 무시되어, 한국사회  특유의 "적당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었으나, 그래도 삼성이 제일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고 세뇌하느라고 고생꽤나 했다. 그래도 3년동안 세뇌작업을 하였드니, 내기준으로는 B학점을 가까스로 줄정도 까지는 갔고, 내가 가장 많이 쓴 말이 "품질은 손끝으로 만드는것이 아니고 머리로 만든다"는 말과,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대범한 사람은 사직하라. 째째하게 미세관리를 하는 사람만이 반도체를 만들수 있다" 였다. 내가 생각해도 용케 견디었지만, 처음부터 의식개혁 없이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장기간 걸릴것으로 각오했고, 내성격인 뚜렷한 주관과 고집이 그런대로 인내할수있게 버텨주어서, 4년이 걸려서야 고객들로부터 삼성반도체 제품이 일제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이래서 삼성반도체 DRAM의 신뢰성불량율을
입사 4년이 지나서야 90%나 개선시킬수 있었고,


전기적불량율은 97%나 개선할수 있어, 고객방문을 하여도 큰소리 칠수있는 세계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때에 이런 품질개선이 없었다면, 그래도 오늘의 삼성반도체의 성공이
가능했을런지? 극히 의심스럽다.


기흥의 반도체사업부를 떠나 수원의 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길 때에, 기흥공장 품질보증부 사원들이 만들어 준 감사패로, 그동안 내가 강조한 여러가지 말들중, (1) 자율경영, (2) 표준이 없으면 작업을 하지말라, (3) 잘못된 결정도 없는것 보다는 낫다.는 세가지가 가장 인상 깊었는지, 감사패에 이것을 세겨주었다.


충구의 University of Santa clara 졸업식. - 충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Hewlett Packard에 학생사원이라는 비충구의 University of Santa clara 졸업식. - 충구는 고등학교 때부터 Hewlett Packard에 학생사원이라는 비정규사원으로 입사하여, 근무를 하면서 대학을 다녔고, 하교에내는 수업료등 학비의  대부분을 Hewlett Packard회사가 내주어, 사립으로 수업료가 비싼 University of Santa Clara에 다니면서도 별로 학비부담이 없었다.


서서울 여의도의 63삘딩 꼭대기에 있는 양식당은 내가 가장 즐겨찾든 식당으로, 저녁시간에
 가면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볼수있어, 중요한 손님들과 많이 갔었다. 사진의 위는 아들 3형제가 왔을 때이고, 아래는 성구내외가 한국에 왔을 때이다.


1988년 내 생일날.

　


중구가 U.C.L.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mgeles)를 졸업하든 날